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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

돌우물 ‘석천(石泉)’ ... <수필> 향기 나는 돌우물 ‘석천(石泉)’ 1980년대 초 그나마 젊은 살림을 다 들어먹고는 집사람과 어린 두 아들을 끌고 구월동 주공 아파트 10평짜리로 이사를 했던 적이 있다. 내 잘못 산 인생의 첫 번째 몰락이었다. 몰락이라고 하니 크게 살다가 그리된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충격이 컸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쓴다. 아무튼 급자기 낯선 환경에서 처량한 삶을 살자니 나날이 몸은 고단하고 마음 또한 울적하기 그지없을 때였다. 그러다가 하루는 아파트 정문 앞이 석천사거리로 불린다는 것을 알았다. 큰애를 바로 옆의 석천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였다. 석천이라면 그것이‘石泉’인지 혹은‘石川’인지 궁금했는데, 일단 내가 사는 주공아파트 단지 북쪽 축대 아래에(지금은 복개가 되어 볼 수 없다) 긴 내처럼 생긴 수로 .. 더보기
석천 사거리 돌우물 “어머니, 눈이 잘 보여요. 이제 아프지도 않아요.” “아니, 그게 정말이냐? 아이구 하늘이 널 도왔구나. 하늘님 감사합니다.” “어머니, 이게 다 어머님 기도 덕분입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지 않으셨다면 제 눈이 어떻게 이렇게 깨끗이 나을 수 있겠어요.” “얘야, 그런 소리 말아라. 니가 얼마나 효자냐? 하늘도 너의 착한 마음씨에 감복해서 우리에게 이 돌우물이 있는 곳을 가르쳐 준 것일 게다.” 옛날, 간석동 골짜기에 나이 많은 홀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모시고 사는 마음 착한 총각이 있었다. 집이 너무 가난하여 산에서 나무를 해다 장에 팔아 곡식을 사고, 산자락 밑에 조그만 밭을 일궈 채소를 자급자족하며 간신히 끼니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 총각은 어찌나 효자인지 자신은 며칠씩 밥을 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