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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 이야기 통! 통!/남동사람들

남동문화예술회장 박혁남 ... <인물>

대중과 소통하는 예술가를 꿈꾼다
남동문화예술회장 박혁남


2010년 3월 남동구문화예술회장으로 당선된 박혁남 서예가를 만났다. 예술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을 지닌 박 회장. 그는 서예가, 시인, 교수 등 활동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이 중 어느 한 가지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서예가로 한 획을 긋는 것에 더 마음이 간다고 말한다. 임기 동안 이끌어갈 남동구문화예술회에 대한 계획과 예술가의 길에 대해 허심탄회한 그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겨울로 가는 길목, 바람이 찬 오후 박혁남 회장(남동구문화예술회)을 구월동‘빛 갤러리’에서 만났다. 그가 운영하는 빛 갤러리 안에는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을 그의 작품들, 서화, 전각 등이 제자리에 앉아 빛을 발하고 있다.

서예가, 시인, 교수 박혁남. 그가 맡고 있는 여러 가지 직책도 버거운데, 남동구문화예술회장으로 출마한 대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제가 남동구문화예술회장으로 출마한 것은 예술가들이 수동적인 역할에서 이젠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예술가 혼자만 하는 예술이 아닌, 누군가 봐주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예술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남동구 문화예술회는 남동지역 문화예술단체로 미술·서예·문학·무용·연극·국악 7개 분과예술인들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20년 된 예술단체다.

서예 분과에서 강력 추천해 예술회장에 출마하긴 했지만 완전 등 떠밀린 건 아니다. 능동적인 예술회. 언젠가부터 그가 꿈꾸던 것이다. 예술회 각 분과의 유기적인 연합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 지역구민과 즉, 대중과 예술을 공유하고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를 제공 소통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순수예술을 일반 대중이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남동구예술회인들이 축적된 경험을 통해 촉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동구문화예술회가 남동구청의 일부 지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구민과 구, 작가가 연합한다면 멋진 예술단체가 될 것입니다.”

지역예술단체 활성화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구청장, 공무원, 작가들의 생각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독특한 남동구문화예술회가 창출되길 희망하는 그는“서로 바라기만 한다면 진보가 없다.”며 한마디 덧붙인다.

박혁남 회장은“이 시대, 문화예술의 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문화가 다양해지고 공유가 높아지고 있지만 작가들이 더 헌신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을 해야 하며 또한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서예만 하더라도 민생고 해결을 위해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는 드물다.

전업 작가의 길이 힘들다 보니 고통을 수반한 노력과 투자에 비해 개인적인 이익이나 감정을 앞세우는 작가들이 많다고 말한다. 앞으로 지역 문화예술이 살아남는 길은 작가들이 변해야 하고 구의 마인드도 바뀌어 지원이 활발해야 한다며 문화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고. “시민, 구민들도‘문화훈련’이 필요하다. 특별한 계층만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에서 탈피 ‘움직이는 미술관 등 활발한 예술 활동으로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도움을 주어 소외계층까지 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남동구문화예술회가 지역 구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을 잇는다.


예술의 길 그 반환점에 서다

예술가 박혁남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40대 초반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 비교적 빠른 나이에 서예가로 우뚝 섰다. 어려서부터 서예에 감각이 있었던 그는, 스스로 스승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자료를 구하는 등 투자와 노력을 해 지금의 위치에 섰다. “옛날에는 고전적인 것을 답습하는 원리로‘대가’의 대접을 받았지만 옛 정신만으로 이 시대 서예가로 버틸 수 없다. 시대가 요구하는‘개성미’,‘ 독창성’등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예술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만족하는 예술가는 진보할 수 없다.”고. 2001년 대전대학 강사로 시작해 현재 수원대미술대학원 서예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시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서예를 하다 보니 고뇌하는 정신으로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새얼 창작반에서 배우며 습작도 하고…… 어쩌다 보니 시인이 됐더군요.”

문예지 등단 후 시집『당신의 바다』를 출간했다. 밖의 열려진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닌 관조적인 느긋함으로, 그러면서 치열하게 내면에 있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하는 박혁남 회장. 서예와 문학 어느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고뇌와 투자, 노력만이 작가의 생명이라고 말한다. 또한 교수로서의 직업도 긍지를 느낀다며 제자들이 전문적인 서예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끝내며 남동구문화예술회 회장으로서의 바람은 남동구에 공적이든 사적이든 문화가 넘실거리는 장소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2011년 초 개관할‘문화회관’건립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작가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홍보하는 등 남동구에 건립된 ‘문화회관’을 문화예술의 소통의 장소로 잘 활용되길 바란다며, 남동구문화예술회가 더 훌륭하고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예술단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남동인’박혁남. 남동구에 이런 열정적인 예술가 있어 뿌듯하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예술가로서, 문화예술의 리더로서 잠재된 능력이 무한한 사람임을 느꼈다.

서예가 박혁남으로 남고 싶지만 시인, 교수의 직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이 전혀 욕심이 아닌 열정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음에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글 , 정경(자유기고가)
 ※ "남동문화" 5집(2010년)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