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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 문화행사소식!/유용한 정보

꽃 피는 수정산야에서 살으리랏다

꽃 피는 수정산야에서 살으리랏다
영농인 천영민의 삶 

 

영농인 천영민(수산동 43세) 씨는 수산동에서 원예농사와 과수원 배밭 농사를 지은 지 19년 되었다. 이십 대 초반 일찍이 농사를 짓기 시작, 지금은 베테랑 농업인으로 법인 꽃 피는 수정산야의 대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편하고 고급스런 일만 찾아 도시로 떠날 때 천영민 씨는 농촌을 택한,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다. 이런 그의 우직함이 그의 인생을 신바람 나게 만들었다. 천영민 씨의 농부일지를 들춰본다.


글 정경해 편집위원|사진 박화숙 편집위원

 

지금은 인건비, 재료비 인상 등 여러 가지 여건상 예전만 못하지만 한때는 농협에 근무하는 형제들보다 연봉이 훨씬 많아 저를 부러워했지요.

전문 농사경영인 천영민 씨가 제 자랑 같다며 멋쩍게 웃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자부심이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경작하고 있는 임대를 포함한 3만평 이상의 땅을 보면 이해가 간다.

농사를 짓던 부친이 인천원예농업 조합장을 역임하게 되어 아들 중 한 명이 농사를 이어야 했다. 어쩌다보니 천영민 씨가 얼떨결에 덥석 농사를 짓게 된다. 힘은 들었지만 땅은 일한 만큼 소득을 돌려주었다. 농사가 손에 익으며 점점 늘어나는 억대의 연봉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흐뭇해할 때 좌절을 경험한다. 자연재해. 태풍으로 인해 배가 다 떨어져 땅바닥에 뒹굴었다. 힘들여 일군 한 해 농사가 사라지자 처음으로 그는 농사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인간의 한계에 절망한다.


천영민 씨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농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 법인 꽃 피는 수정산야를 설립한다. 자신을 포함한 김동석, 송선영, 고광승 4명의 농업인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꽃 피는 수정산야는 어느새 8년차로 최고 매출 4억5천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는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고 유기농 제품인 배즙, 포도즙 전량은 친환경업체인 초록마을에서 매입 판매한다. 현재 초록마을 무농액 배즙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배즙 상품은 인기가 대단하다. 천영민 씨는 법인 꽃 피는 수정산야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공을 세 명의 동료 농업인에게 돌린다. 제가 대표의 직함을 맡고 있지만 사실 저분들 고생 많이 했어요. 작년에는 태풍으로 완전 적자였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힘을 내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다.

 농업인을 위한 적극 지원 절실


요즘 농업인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농사짓는 데 필요한 인력 부족이다. 한국인은 아예 구할 수 없고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일손이 없어 농사짓기도 빠듯한데 각종 서류를 구비해 노동부에 드나들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할당받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다. 우리 같은 소농인들은 요구 조건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요. 일손을 구할 수 없어 폐농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며 구에서 이런 일들을 대행해서 걱정 없이 농업에 임할 수 있도록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천영민 씨가 전문 농업인으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까닭은 그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알 수 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인천기술센타의 지원을 받아 지어진 향기원이라 불리는 그의 농원은 각종 야생화와 나무, 수로가 아름답게 조성되는 중이다. 이 테마농원과 농원 위쪽에 임대한 3만평의 산을 잘 조성해 숲속유치원을 만들고 숲 해설도 하며 남동구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해 전원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남동구 수산동에 들어서면 외지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도심 속에 이런 전원이 있을 거라는 예상을 못하기 때문이다. 만개한 벚꽃과 목련, 철쭉 옆으로 나무들이 부지런히 연두색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이 아름다원 전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천영민 씨와 같은 농업인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


농업인 파이팅!

 ※ "남동문화 2012년 5/6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