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떠오를 때 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당신.
시간이 없어서, 돈이 아까워서, 상황이 허락지 않아서 미뤄두고만 있었던 당신 안에 작은 소원들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일상이 시작된다. 버킷리스트.

글․김소연 편집위원

죽음을 앞에 둔 두 사람이 한 병실을 같이 쓰게 된다. 그러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들을 나누게 되고, 그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든다. 그리고 병실을 뛰쳐나가 하나씩 그 일들을 실행하기 시작한다. 하고 싶었지만 삶에 밀려 할 수 없었던 일들은 의외로 거창한 일들이 아니었다.

초원에서 사냥해보기, 카레이싱과 스카이 다이빙하기,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화장한 재를 깡통에 담아 경관 좋은 곳에 두기…. 그들은 목록을 지워나가기도 하고 더해 가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나누게 된다. 인생의 기쁨, 삶의 의미 그리고 우정까지. 죽음을 앞에 두고서야 자신이 원했던 일들을 이루며 진정한 행복을 맛본다.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라는 영화 속 이야기이다.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란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한마디로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가르키는 말인 셈이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저릿해지는 목록이다.

 유치한 소원이 전해주는 커다란 감동

영화의 잔잔한 감동 때문인지 그 후 버킷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지금 사랑하는 이와 꼭 함께 해야 할 버킷 리스트랄지, 내 인생에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또는 죽기 전에 이뤄야할 자신과의 버킷리스트와 같은 도서는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다이어리에도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가 추가될 정도니 그 관심은 실로 대단해 보인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가? 라는 질문 중심에 보여 지는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기 보단, 나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었나? 라는 내 삶 속의 나를 찾아가는 세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은 늘어났지만 그 방대한 시간을 양질의 추억으로 채워나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그리 낯선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 비오는 날 하나의 우산을 쓰고 오래도록 산책하기, 어린 시절 좋아하던 장난감을 선물해보기, 아침밥은 꼭 함께 먹기등의 목록이 간지럽고 유치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린 솔직한 유치함이 얼마나 커다란 감동을 전해주는지 너무나 오래 잊고 지내온 것은 아닐까? 이룰 수 없는 높은 꿈들을 바라보지 말고,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작은 소원들을 먼저 실천해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면 어느 새 높아보였던 꿈에 한 걸음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거창하게 죽기 전에 해야 할 목록이라는 조건을 달지 않아도 좋다. 지금, 오늘, 올 해, 내가 가장 하고 싶고 우리 가족이 함께 했으면 좋을 것들을 찾아 이루어 간다면 그 자체가 유쾌한 버킷 리스트의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 "남동문화 2012년 5/6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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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입니다.

    2012.06.13 23:4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