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나를 가지셨을 때 태몽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반지였다고 합니다. 좀 특이하게도 꿈에서 강도가 들었고 모든 물건들을 잃어버렸지만 유일하게 반짝이는 반지 하나만 엄마에게 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가 태어났습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행복했던 것도 잠시 초등학교 이후로 집안이 많이 어려워지면서 엄마는 정말 지독하리만큼 힘들고 고된 생활을 하셨습니다. 빛도 잘 안 들고 곰팡이가 가득하던 반지하 생활과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 ......
 
그러나 행여 내가 기가 죽을까봐, 학업에 소홀하여 꿈을 접을까봐 힘든 내색 없이 가슴으로만 모든 것을 삭이셨이니다. 몸이 아픈데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고 지금까지 매일 힘들게 일을 하십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쉬지 않고 일하신 지도 어언 10년이 되었고 나도 어느덧 직장생활 5년째의 성인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생활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나도 일을 하기에 엄마가 조금 쉬엄쉬엄 일을 하시면 좋겠는데 늘 모든 걸 다 책임지시려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왜 우리 엄마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수천 번을 외치고 하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녀는 힘든 시간들을 함께 겪으며 남들보다 유난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서로에게 각별합니다. 

얼마 전 엄마에게 이런 약속을 했습니다.

열심히 돈 모아서 고생만 하신 엄마 손에 예쁜 반지 하나 해 드리겠다고. 그런데 우리 엄마 “너만 건강하게 같이 있으면 돼.” 이러십니다. 이렇게 희생만 하고 늘 손해 보는 엄마 인생.이 은혜 다 갚을 수도 없지만 엄마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하며 엄마를 일등으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이자 소원입니다.
 
정말 대단하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꼭 약속하고 싶습니다. 이 딸이 언제 어디서나 태몽에서처럼 반짝반짝 희망을 가지고 꼭 붙어있을 거라고.
 
  글 : 간석1동 정다혜
 
    ※  "남동마당" 2011년 3,4월호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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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동구 남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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