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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 이야기 통! 통!/남동 문학관

여유있는 하루...

바쁜 생활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모처럼 ‘남진 콘서트’ 공연을 볼 기회가 왔다. 몇 년만일까? 아니 처음인 것 같다. 공연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1시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예술회관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 거리엔 온통 낙엽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었다.
 
친구와 만나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드디어 화려한 무대에 ‘45주년 남진 콘서트’가 시작되면서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수와 환호 속에 시작된 주옥같은 노래들은 많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의 꿈은 가수가 아니라 영화배우였다고 한다. 꿈이 바뀌어 가수가 되었고 그 후엔 영화도 많이 찍었다고 한다.맺지 못할 인연이 사랑이 되어 혼난 적이 있었다며 주제곡을 불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고 팝송이나 레코드 가게만 돌아 다니며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한다. 결혼해서 딸 셋을 낳고 네 번째 아들을 낳으니 그때서야 성공했다는 어머님 말씀을 떠올려 가슴 뭉클하게 했다. 눈시울이 뜨거웠다.
 
초대손님으로 김수창이라는 젊은 가수가 ‘둥지’라는 노래를 부르며 무대는 절정에 달했다. 이 젊은이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특별무대 순서로 코미디언 두 사람이 만담을 주고받으며 많은 웃음을 주었다. 2분을 웃으면 20분의 운동효과가 있을 만큼 좋다고 한다. 참 즐거웠다.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앞만 보고 달렸을까?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 어느덧 지나온 세월이 무심하고 야속하다. 뒤돌아보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되지만 남은 것은 희미할 뿐 뚜렷한 무엇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남은 인생 나 자신을 위해 살아보고 싶다. 오늘같이 좋은 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콘서트를 즐겼던 10월의 마지막 날을 되새겨 본다.
 
일주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

글 : 구월2동 송경옥
  
 ※  "남동마당" 2011년 1,2월호 게재된 글입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주소 인천 남동구 구월동 1408
설명 문화 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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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1408 | 인천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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