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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 이야기 통! 통!/남동 문학관

비밀도서관이 실제로 있다면, <비밀의 도서관(열세번의 종소리)>

담방초등학교  류지현
※  종합 문예지, "남동문예" (17호, 2010년)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감추고 싶은 비밀, 창피하고 쑥스러운 비밀..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비밀들을 가지고 있다. 행복하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비밀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만 몰래 간직하고 싶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나의 경우도 시험을 엉망으로 본 경우나, 속상하고 없었으면 좋겠다는 비밀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아픈 비밀, 속상한 비밀들을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잠깐이나마 잊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잊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런 상상으로 써낸 책이 바로 ‘비밀의 도서관(열세번의 종소리)’ 책이다. 이 책은 모험이 가득한 동화책인데,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도서관을 없애시는 바람에 독서부, 독서위원회가 사라지고 사서선생님께서도 직업을 잃고 떠나셨다. 각자 도서관 위원으로 일하게 된 한나와 채이, 그리고 청소부장인 보영이는 교장선생님을 설득하려 하지만 삼총사의 바람대로 되지 않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대장 한 장만 전해진다. 바로 비밀도서관을 방문할 수 있는 초대장. 이에 한나, 채이, 보영이는 비밀의 도서관에서 모험을 겪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슬픈 비밀기억들을 이겨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흠뻑 빠져서 읽었다. 정말 내가 한나와 채이, 보영이가 된 것처럼 말이다. 세 친구들이 자신의 열람실에서 자기의 기억이 담겨진 책을 보며, 슬펐던 때를 회상할 때 안타까웠지만, 감동적이었다. 특히 한나는 책을 싫어해서, 책을 좋아하는 나는 정말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오해는 어렸을 때 겪었던 일이 계기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나를 오해한 것이 후회되었다. 한나는 어렸을 때 책을 무척 좋아했고, 또 아빠가 늘 읽어주시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먼 곳으로 출장을 가시다가 사고가 나서, 하늘나라로 가시게 된 슬픈 일이 있었다. 한나는 신문에 아빠의 사고소식이 적힌 걸 봤지만, 아빠의 죽음이 형상화되어 나타날까봐 두려워서 차마 읽지는 못했다. 그 뒤로 한나는 글을 읽고, 그 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 무서워 책읽기를 싫어하게 된 것이었다.

그 후, 자신의 아픔을 비웃는 가시고양이( 이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나서 또 다른 생명체인 가시고양이로 변했다고 하며 성질이 포악하다) 와 싸우며 그 슬픈 비밀을 인정하고 이겨내면 마음의 평화는 두 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나가 지혜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보영이는, “비밀도서관에 있는 시계탑은 지옥과 같고, 그곳에 가시고양이를 붙잡아 놨다” 라는 사서선생님의 주의도 깜박한 채, 가시고양이의 유혹에 따라 시계탑에 올라가고 만다. 그 결과, 가시고양이는 풀려나게 되었고, 소동이 일어났다. 정말 이상하다. 한나도, 채이도 가시고양이의 유혹을 뿌리쳤는데, 왜 보영이는 가시고양이의 유혹에 끌렸을까? 그 위험한 시계탑이 반납함인 줄 알다니...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을, 참 어리석어 보였다. 이렇게 주인공들도 정말 개성 넘쳐났지만, 비밀의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정말 흥미롭고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나의 비밀을 이겨낼 수도 있고, 재밌는 책도 가득하고, 정말 스릴만점인 신기하고 비밀스러운 도서관이 있을까? 가시고양이의 뾰족한 가시가 무섭기도 하지만 기쁨과 슬픔, 재미있는 추억이 듬뿍 담긴 비밀의 도서관에서 나만의 열람실에 빠져보고 싶다.

비밀의도서관
카테고리 어린이 > 초등5~6학년
지은이 노영수 (아이세상(도서출판홍),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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