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갓난아기 손바닥만할 때
한 움큼 뜯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손바닥으로 꼬옥 짜서
된장소스에 들기름 넣어
조물조물 나물을 무치거나
호박잎처럼 강된장에 쌈싸 먹기도 한다.
대가 은비녀 굵기만 하고
애기 양산 키 만하면 베어서
잎을 쳐내고 큰솥에 물을 부어 흠씬 삶는다
껍질 벗기고 가늘게 찢고
잘라서 찬물에 잠시 우려낸다
들깨 가루를 넣어 들깨탕을 하던가
우리 어머니 식대로라면 굴이나 조갯살과
함께 볶아 물을 자작하게 넣어 먹기도 한다.
어머니의 음식을 따라
여행을 가다보면
마음이 아늑해지고 푸근한 만족감이
아주 행복하게 나를 감싸곤 한다.
글·구월동 하관희
※ "남동마당" 2011년 9,10월호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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