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구조대원은 나의 천직 !
남동소방서 이명주 지방소방교

여름 한철을 빗속에서 보낸 탓인지 내리쬐는 햇볕이 부담 없이 화창하게 다가오던 날, 남동소방서 이명주(39세)씨를 만났다. 그런데 이명주 씨를 보니 그의 밝은 웃음과 선한 인상 때문인지 소방서 특유의 구조나 화재 진압 등에서 오는 긴장감이 없이 착한 이웃의 편안한 느낌이라 놀란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특전사 출신이라는 것.
 
남동소방서(서장 이 돈)는 구조, 화재, 구급 등을 통해 남동구민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명주 씨는 남동소방서 지방소방교로 근무하며 이 세 가지 일을 다 감당하고 있다. 
 
“제가 군대에서 특전사 생활을 할 때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어요. 현장에 투입 되어 아수라장이 된 건물 잔해 밑에서 구조작업을 하는데 피해 가족들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며 ‘아, 나는 구조대원을 해야겠구나.’하고 생각했죠,”
 
이명주 씨는 소방구조대원이 된 것을 “사명이라고 생각 한다”며 구조대원 선배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때 잔해 밑에 깔린 시신이 부패된 것을 보고 구조대원들 모두가 접근을 꺼려하는데 선배가 과감히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다. 그는 선배의 말에 감동을 받는다. “나라도 시신을 깨끗하게 해서 보내야 망자나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 줄 수 있지 않겠냐.”는 그 말을 들으며 “내 일을 하면서 남도 도울 수 있는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소방구조대원이라는 직업은 알려진대로 편한 직업이 아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비상대기 해야 하고 지역에 큰 화재라도 생기면 목숨까지 위협당할 수 있다. 약관 22세에 이런 진로를 결정한 것만 봐도 이명주 씨의 성품이 느껴진다.
 
“예전에 비해 복지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요. 처음에는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일을 즐겁게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한 번도 이 직업을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이명주 씨.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그의 눈빛을 보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신고자의 마음을 읽고 최선을 다해 임무 수행

소방관 생활 10년 동안 많은 애환과 보람이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치는지 잠깐 말을 잇지 못한다.

“시민들한테 구타당할 때 참 착잡합니다.” 만취자라든지 자기 일이 해결 안 돼 기분 나쁘다며 손찌검을 하는 시민들이 있다. 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면 늦었다고 멱살을 잡히는 등 욕설을 듣기도 한다. 진입도로가 막혀 늦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임에도 전혀 이해를 못하는 시민들이 야속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을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는 이내 웃음을 띠며 “그래도 좋은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 시민을 설득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고, 화재 진압할 때 불 속에서 사람을 구했을 때의 기쁨, 도움을 받고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 등은 아직도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라고.
 


“우리 애들이 3학년, 6학년이에요. 아버지가 구조대원이라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합니다. 저도 기분 좋지요. 누군가를 돕고 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까. 다시 태어나도 소방대원이라는 직업을 택할 것.”이라는 이명주 씨의 얼굴에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어린다. 
 
이렇게 뒤에서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대원들에게 고충이 있다. 장난 전화를 걸어 바쁘게 출동하게 만드는 것. 사소한 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신고를 하는 시민들. 현관문이 잠겼다, 가스 불을 안 잠그고 나왔다, 애완동물을 찾아 달라, 등등. 하지만, 9월 9일부터는 법이 바뀌어 이런 신고는 해도 접수하지 않는다. 
 
이명주 지방소방교는 “사소한 것이라도 신고자의 마음을 읽고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우리 소방대원들의 마음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조심스럽게 말하는 모습에서 성실함이 느껴진다. 
 
남동소방서를 뒤로 하는데 이명주 씨와 그를 추천한 예방안전과 홍보교육팀장(김재진)이 손을 흔들고 있다. 따뜻하고 든든하다. 누군가의 수고가 감사한 하루다.  


글·정경해 편집위원  |  사진·고승욱 편집위원
※  "남동마당" 2011년 9,10월호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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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남동구 남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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