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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 이야기 통! 통!/남동 문학관

중국 소회(所懷) ... <수필>

중국 소회(所懷)

나는 2005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북경사무소에 파견근무를 한 적이 있다. 온 가족이 낯선 나라, 국가통치이념(國家統治理念)이 다른 공산주의국가(共産主義國家)라는 점에서 다소 긴장(緊張)하면서 시작된 북경에서의 생활이었다. 한국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및 중앙부처, 도(道)와 광역시(廣域市)에서 중국 관련 연수나 자료 요청 시에는 우리의 민원사무처리기준(民願事務處理基準)처럼 회신 기간이 정해져 있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업무였다.

제일 힘든 일은 방문 기관 섭외(涉外)였다. 섭외된 기관의 사정으로 3~4일 앞두고 취소되는 일이 다반사(茶飯事)였기에 더 어려웠다. 또한,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꽝쩌우(廣州)같은 남부 지방에 가면 책에서 배운 중국어가 통하지 않을 정도의 사투리가 그 지방마다 뜻이 제 각각 다르기에 통역(通譯)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북쪽으로는 동북3성, 남쪽으로는 홍콩, 마카오, 남서쪽으로는 티벳, 북서쪽으로는 우루무치 등을 다녔기 때문에 보고, 듣고 주워 담을 게 많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국제화재단은 뉴욕, 파리, 동경, 시드니, 북경, 런던 등에 우리 지자체공무원들이 각국 언어별 선발을 거쳐 현지 근무(現地勤務)하고 있어, 각 나라별 우수한 문화·관광 시설, 행정, 사회제도 등에 대하여 벤치마킹의 기회가 누구보다도 쉽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 성의가 없이는 체득(體得)하기 어렵다. 그 일례로 이명박 대통령께서 서울시장으로 재직 시 서울시청 문화관광국소속 공무원이 국제화재단 파리사무소에 파견근무하면서 파리 센 강에 나룻배가 다니고,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하며, 석양(夕陽)을 바라보며 여가를 즐기는 파리 시민들을 어렵게 비디오에 담아 파견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였다.

이를 본 시장(市長)에게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청계천(淸溪川)을 복원하여 센 강처럼 물이 흐르고, 강변에 시민들의 휴식 공간(休息空間)을 만드는 사업을 고안하였다고 한다. 나는 운남성(云南省)의 옥룡설산(玉龍雪山)의 빙하(氷河)가 녹아 흐르는 물이 꾸청(古城)의 한가운데를 흐르고 양 옆으로 전통가옥(傳統家屋)이 늘어서 있는 그림 같은 광경을 보았다. 그 곳에서 중국의 전통음식이나, 문화를 공연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觀光名所)가 된 점을 인지하였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청계천 하류변에 전통 가옥 마을을 조성하여 한국을 찾는 외국인(外國人)에게 한국의 전통문화, 전통음식 등 한국인의 냄새를 물씬 만끽하고 갈 수 있는 관광 명소를 상상하며 자료를 수집하였다.

‘중국의 관광정책변화에 따른 우리의 대응’이라는 내용이 국제화재단 본부에서 채택되어 조그마한 책자를 만들어 전국 지자체에 배부된 후 서울시로부터 많은 자료를 요구 받은 바 있어 이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운남성은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省으로 장대한 히말라야산맥이 끝나는 곳이며, 서북쪽으로는 티벳, 동북으로는 사천(四川)성, 동부에는 귀주(貴州), 광시, 남쪽으로는 미얀마, 베트남과 접경을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소수민족이 어울러 사는 곳이다.

성도(省都)인 쿤밍(昆明)은 해발고도가 1,800m이며, 북쪽으로 갈수록 높아져 여기서 소개하는 리장(麗江여강) 꾸청(古城고성)은 2,800m이지만, 사계절이 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꽃의 고장이며, 얼마 전에 모 방송국에서 소개한 보이 차(茶)의 고장기도 하다. 운남성의 면적은 436,200평방km로 우리나라의 전체면적 2배, 남한 면적 4.5배나 되는 큰 省이며, 중국을 여행한 외국관광객들에게 물어보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사천(四川)성과 운남성(云南城)이라 할 정도 이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청계천, 청주 무심천, 춘천 공지천 등 도심을 가로지르는 천이 있으나 최근 완공된 청계천은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해외 홍보도 되어 있어 벤치마킹이 타 지방보다 용이하다고 사료되어 청계천 중심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청계천은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복원되어 수중과 수변에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등 생태공간을 조성하였으며, 복원된 청계천 양측에는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가 및 휴식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청계천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청계천지역에 존재하는 유적을 발굴하고 복원(復原)하였으며, 서울이 역사적·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시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도심공원)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도록 역사문화를 복원하였다는 점에서는 역사적으로 보존되어온 여강의 고성(古城)과 차이점은 있다.

남산골 한옥촌(韓屋村) 처럼 전통 가옥촌을 제 2구역에 조성하여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 전통을 알린다. 참고로 운남성 따리(大里)시는 여강 고성을 본따 인위적으로 조성한 따리(大里) 꾸청(古城)으로 관광객 수에서는 여강과 맞먹는다. 전통 풍물놀이 등 시립교향악단 같은 전용 악단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요일별로 차별 되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주변 뒷골목에는 전통 상품판매 상가조성, 전통 한옥 체험숙박업소 등을 갖추어 관광객을 유인(誘引)해야 한다. 운남성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평균 2,000M 고지임에‘곤명 세계꽃박람회’를 개최하여 유명해졌고, 중국 내에서도 운남성처럼 관광지가 많은 성(省)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청계천 보다 많은 물줄기가 고성(古城)내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물의 사용 용도에 따라서 3갈래로 고성(古城)을 관통하여 흐를 뿐이다. 흐르는 물을 기준으로 전통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이 짜임새있게 오랜 세월 동안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청계천 전 구역이 아닐지라도 2구역을 선정하여 일부를 고성지역으로 설계하여 부분적인 조성을 한다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 : 강수천
※ 2010년 "소래나루"(남동구 공무원 문예동인지)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