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동 이야기 통! 통!/남동 문학관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어요 ... <시>

오래된 카세트 안에서

감겨있던 시간들이 풀려나온다

수장(水葬)되었던 노래들, 서서히 떠오르며

삼켰던 바닷물을 토해낸다


어디로 우리를 데려가고 계셨을까, 아버지는

차 안으로 흘러 다니는 신비로운 노래가

빗방울처럼 와이퍼에 쓸려 떨어졌다

유리에 무늬를 새기며 미끄러지는 노래들


강화대교 위로 시간은 달려갔고

아버지와 우리가 희망과 영예의 대상이 되어

춤을 추는, Marble Halls(대리석 궁전)는 침전되었었다


이제 심저에 묶여 있던 궁전은 부양(浮揚)하는데

어디로 갔을까, 대리석 궁전의

꿈을 꾸던, 그들은

글 : 김경희 (http://blog.daum.net/eternity1209)

※ 2010년 "소래나루"(남동구 공무원 문예동인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1) Marble Halls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어요) : 아일랜드 출신의 여가수 엔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