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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 이야기 통! 통!/남동사람들

자원봉사자 유영희, 노선애 님

나눔으로 얻는 행복 자원봉사자 유영희, 노선애 님

남동구에서 20년이 넘게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여성들을 만났다.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바꾸는 것을 삶의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고 열정을 다해 뛰고 있는 50대 여성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원봉사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도움. 또는 그런 활동’ 이다. 이 말 속에는 목적어가 빠져있다. 누구를, 또는 무엇을 돕는 것인가?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이것은 누구를 위한다기 보다 나 자신을 위한거라고. 결국에는 나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이다. 

만수4동 자원봉사센터 팀장 유영희(56세)씨 또한 마찬가지. “쑥쓰럽죠. 봉사라고 하니까. 해가 갈수록 봉사라는 말에 거리감이 느껴져요. 사실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건데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고 취재까지 하시니 참 부끄럽다.”며 말문을 연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에 동네 반장, 동대표 등으로 시작된 봉사가 점점 갈수록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지금은 학교에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성폭력, 자살예방, 진로탐색 교육 강사로도 활동할 만큼 전문성을 가진 봉사자가 되었다. 활동하다보니 상담과 교육에 대한 배움의 열정도 높아져 관련 공부를 하고 자격증도 땄다. 
 
새마을부녀회 활동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노선애(논현1동, 56세)씨는 지금하고 있는 여러 활동 중에 특히 여성 방범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논현동에선 우리 여성 방범들 유명해요.”라고 말하며 으쓱하는 어깨가 당당하다. 그 외에도 경로당에서 주방보조와 어르신 말벗도 되어 드리고, 나눔장터 같은 행사에 인력이 필요하면 달려가는 그녀는 마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짱가 같다.


자원봉사는 내 삶의 보람과 기쁨

노선애씨가 활동하는 논현동 여성 방범대는 밤에 동네를 순찰하는데, 아무리 여럿이 다녀도 여성들끼리다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다. “술 먹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요즘은 학생들이 놀이터에 모여서 좋지 않은 행동하는 것을 지도하는 일이 가장 어렵네요.” 
하지만 그렇게 동네를 10년 동안 지키다보니 풀빵 장사하는 아주머니가 수고한다며 남은 풀빵을 챙겨주기도 하고, 치안이 허술한 동네에서 우리도 돌아달라 요청도 들어온단다.

동네 반장, 통장 봉사할 때의 일을 잊지 못한다는 유영희씨는 “그때 남편이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동네 분들이 십시일반 적은 돈을 모아서 주신 적이 있어요. 팀을 짜서 위문공연도 해 주시고 너무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리고 인천법원의 ‘소년자원보호자’ 활동을 하면서 자기자신을 버렸던 아이들이 변화되어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무척 기쁘고 삶의 보람을 느낀단다.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오래했으니 제도의 보완이나 그 밖에 바라는 것이 있을 것 같아 물어보니, “바라는게 뭐 있겠어요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노선애님의 말이 돌아온다. 다만 함께 봉사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오히려 여건이 어렵고 힘드신 분들이 더 많이 봉사하세요. 여건이 되시는 분들을 좀 더 봉사자로 초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역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면 태어난 보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유영희씨의 말이 이어진다. 


두 사람은 자원봉사에 대한 가족들의 격려를 고마워한다. “아이들이 엄마의 봉사활동에 대해 무척 자랑스러워 한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저는 남편이 더 좋아해요. 제가 자기 아내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한다며 유영희씨가 웃는다.
 
인터뷰 내내 보여주었던 이들의 환한 표정과 행복하고 당당한 느낌은 풀어내는 이야기 못지않게 주변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많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사회적 경력이 단절되는 현실 속에서 자원봉사는 그들을 사회와 연결시켜주는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많은 부분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가 그들의 새로운 경력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가치가 된다면 어떨까? 

글·김미선 편집위원  |  사진·만수4동 주민센터 제공 
 ※  "남동마당" 2011년 11,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